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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前대통령서거]광주.전남 DJ 인맥 '빛과 그림자'
최종수정 2009.08.18 19:42 기사입력2009.08.18 19:42
고문ㆍ옥고 마다않고 민주주의 일군 동지
권노갑ㆍ한화갑ㆍ김옥두ㆍ한광옥ㆍ박지원 등 '한길'
박광태 시장ㆍ박준영지사ㆍ전갑길 구청장 등도 인연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DJ)이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면서 'DJ맨'으로 상징되던 '김대중의 사람들'이 친인척들과 함께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전대통령은 만 29세인 1954년, 목포 민의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에 고배를 마시며 정치에 입문한 이래 55년간의 정치역정속에 수많은 'DJ맨'을 배출해 냈다.
하지만 그와 인연을 맺은 'DJ맨'들중 상당수는 DJ의 대통령 퇴임후 이런 저런 이유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됐다.
먼저 DJ 인맥의 주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동교동계의 핵심인 권노갑과 한화갑 등은 참여정부 당시 대거 사법처리되면서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또 국민의 정부시절, 임용됐던 임동원, 신건 등 고위 공직자들 역시 대북 송금과 불법 도ㆍ감청에 휘말려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으로 80년대 초 군사정권에 의해 고문과 옥고를 당했던 동교동계 핵심 김옥두 의원마저 17대 총선과 관련해 돈을 뿌린 혐의로 구속됐다.
반면 이들과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소위 '코드'를 맞췄던 천정배, 정동영, 문희상,정동채 등은 여전히 참여정부때 요직에 발탁되거나 막후 실세로 군림했다. 현재도 일부는 국회의원 등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DJ'의 철학과 사상(?)을 고수하면서도 여전히 정치권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통 'DJ맨'도 적잖다.
'DJ의 오른팔' 박지원 의원은 참여정부 들어 옥고생활을 하며 곤욕을 치렀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DJ의 정서적 고향인 목포에서 민주신당의 깃발을 달고 당당히 승리하며 정치권에 복귀했다.
DJ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며 정치에 입문한 이래 3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광태 광주시장과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며 'DJ의 입' 노릇을 했던 박준영 전남지사도 DJ에게 배운 정치와 철학을 현실 지방자치에 접목시켜 나가며 광주ㆍ전남 야전 사령관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DJ를 보필했던 전갑길 광주 광산구청장 등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DJ는 박정희 정권 시절 정치적 탄압으로 '이름없는 재야인사'로 지내온 탓에 지역 재야인사들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대표적인 인사로 5ㆍ18의 진상을 외부에 알리려다 1년간 옥고를 치른 조비오 신부와 DJ가 주도한 '명동성당 구국선언'에 힘입어 유신헌법 철폐를 결의했다가 '전남노회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강신석 목사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훗날 차례로 5ㆍ18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5월 정신 계승을 진두에서 이끌기도 했다.
반면 'DJ가(家)'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홍일ㆍ홍업ㆍ홍길 세 아들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지만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로 이어지는 '비운의 맥'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홍일씨는 '나라종금 로비' 수사 과정에서 1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 기소됐고, 홍업과 홍걸씨는 2002년에 각각 청탁 대가로 22억여원을 받은 혐의와 일명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됐다.
첫부인 차용애씨(1959년 작고)의 친인척인 차용우씨는 현재 완도군의회 의장을 맡고 있으나, 또 다른 인척인 차관훈 전 완도군수는 재임 시절 수의계약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아 불명예 퇴진했다.
이복형의 아들인 김관선씨(52)는 광주시의원을 두 차례나 지냈다. 1998년 구청장 출마를 꿈꾸기도 했으나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점이 되레 족쇄가 돼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압받는 야당지도자인데다 스스로가 학연과 지연을 단속하다보니 동문들의 경우 'DJ 덕'을 그다지 보진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는 광주일고,광주고, 목포고 등 광주ㆍ전남지역 명문고의 동문 파워를 키우는 든든한 배경이 됐다.
특히 광주고의 경우 법무장관(박상천), 검찰총장(김태정), 청와대 법무비서관(박주선)을 모두 배출하며 '호남 편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신 모교인 목포상고는 권노갑, 이훈평 의원 정도에 전부다.
DJ의 삶이 호남의 한(恨)을 닮아선지 그를 아직도 '선생님'으로 부르는 이들이나 그를 추종하는 오랜 팬들도 적지 않다. 해마다 홍어나 제철음식을 택배로 보내는 이, DJ의 어록을 인생의 지표로 목판에 새기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무엇보다도 DJ의 정치적 성공과 고난이 마치 자기 자신의 일인냥 '일희일비'하면서도 55년간 한결같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호남민, 나아가 대한민국의 민주세력들이 바로 그의 보이지 않는 든든한 인맥이었다.
김상훈 기자 ok@
광남일보 김상훈 기자 o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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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ㆍ한화갑ㆍ김옥두ㆍ한광옥ㆍ박지원 등 '한길'
박광태 시장ㆍ박준영지사ㆍ전갑길 구청장 등도 인연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DJ)이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면서 'DJ맨'으로 상징되던 '김대중의 사람들'이 친인척들과 함께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전대통령은 만 29세인 1954년, 목포 민의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에 고배를 마시며 정치에 입문한 이래 55년간의 정치역정속에 수많은 'DJ맨'을 배출해 냈다.
하지만 그와 인연을 맺은 'DJ맨'들중 상당수는 DJ의 대통령 퇴임후 이런 저런 이유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됐다.
먼저 DJ 인맥의 주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동교동계의 핵심인 권노갑과 한화갑 등은 참여정부 당시 대거 사법처리되면서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또 국민의 정부시절, 임용됐던 임동원, 신건 등 고위 공직자들 역시 대북 송금과 불법 도ㆍ감청에 휘말려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으로 80년대 초 군사정권에 의해 고문과 옥고를 당했던 동교동계 핵심 김옥두 의원마저 17대 총선과 관련해 돈을 뿌린 혐의로 구속됐다.
반면 이들과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소위 '코드'를 맞췄던 천정배, 정동영, 문희상,정동채 등은 여전히 참여정부때 요직에 발탁되거나 막후 실세로 군림했다. 현재도 일부는 국회의원 등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DJ'의 철학과 사상(?)을 고수하면서도 여전히 정치권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통 'DJ맨'도 적잖다.
'DJ의 오른팔' 박지원 의원은 참여정부 들어 옥고생활을 하며 곤욕을 치렀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DJ의 정서적 고향인 목포에서 민주신당의 깃발을 달고 당당히 승리하며 정치권에 복귀했다.
DJ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며 정치에 입문한 이래 3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광태 광주시장과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며 'DJ의 입' 노릇을 했던 박준영 전남지사도 DJ에게 배운 정치와 철학을 현실 지방자치에 접목시켜 나가며 광주ㆍ전남 야전 사령관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DJ를 보필했던 전갑길 광주 광산구청장 등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DJ는 박정희 정권 시절 정치적 탄압으로 '이름없는 재야인사'로 지내온 탓에 지역 재야인사들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대표적인 인사로 5ㆍ18의 진상을 외부에 알리려다 1년간 옥고를 치른 조비오 신부와 DJ가 주도한 '명동성당 구국선언'에 힘입어 유신헌법 철폐를 결의했다가 '전남노회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강신석 목사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훗날 차례로 5ㆍ18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5월 정신 계승을 진두에서 이끌기도 했다.
반면 'DJ가(家)'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홍일ㆍ홍업ㆍ홍길 세 아들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지만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로 이어지는 '비운의 맥'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홍일씨는 '나라종금 로비' 수사 과정에서 1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 기소됐고, 홍업과 홍걸씨는 2002년에 각각 청탁 대가로 22억여원을 받은 혐의와 일명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됐다.
첫부인 차용애씨(1959년 작고)의 친인척인 차용우씨는 현재 완도군의회 의장을 맡고 있으나, 또 다른 인척인 차관훈 전 완도군수는 재임 시절 수의계약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아 불명예 퇴진했다.
이복형의 아들인 김관선씨(52)는 광주시의원을 두 차례나 지냈다. 1998년 구청장 출마를 꿈꾸기도 했으나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점이 되레 족쇄가 돼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압받는 야당지도자인데다 스스로가 학연과 지연을 단속하다보니 동문들의 경우 'DJ 덕'을 그다지 보진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는 광주일고,광주고, 목포고 등 광주ㆍ전남지역 명문고의 동문 파워를 키우는 든든한 배경이 됐다.
특히 광주고의 경우 법무장관(박상천), 검찰총장(김태정), 청와대 법무비서관(박주선)을 모두 배출하며 '호남 편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신 모교인 목포상고는 권노갑, 이훈평 의원 정도에 전부다.
DJ의 삶이 호남의 한(恨)을 닮아선지 그를 아직도 '선생님'으로 부르는 이들이나 그를 추종하는 오랜 팬들도 적지 않다. 해마다 홍어나 제철음식을 택배로 보내는 이, DJ의 어록을 인생의 지표로 목판에 새기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무엇보다도 DJ의 정치적 성공과 고난이 마치 자기 자신의 일인냥 '일희일비'하면서도 55년간 한결같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호남민, 나아가 대한민국의 민주세력들이 바로 그의 보이지 않는 든든한 인맥이었다.
김상훈 기자 ok@
광남일보 김상훈 기자 o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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