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아시아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장 조사업체 딜로직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이루어진 15차례의 IPO 가운데 5건이 아시아 기업이었다.

이는 지난 나스닥에 상장된 4월 중국 비디오게임 개발업체인 창유닷컴(changyou.com)이 거래 첫 날 10%이상 오르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해 중국 업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듀오위안 글로벌 워터 역시 데뷔 첫 날 10% 이상 올랐다. 이 두 업체들은 지금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 이루어진 아시아 기업 IPO의 대부분이 중국 기업에 의한 것이다.

부동산 투자신탁과 1000만 달러 이하 거래 제외하면 올해 IPO를 앞두고 있는 24개 업체 가운데 아시아 기업은 중국의 온라인 비디오게임 업체인 샨다게임 밖에 없다. 그러나 은행원과 변호사들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접수하려고 준비 중인 아시아 기업들이 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퍼 재프리의 J웨스트 릭스 아시아 주식시장부문 대표는 “지난 두 달 동안 일부 업체들이 IPO를 준비중”이라며 “천천히 IPO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윌세이 JP모건 체이스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투자자들은 중국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성장을 계속 이끌어갈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며 “실제로도 중국은 잘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아시아 기업들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중국 화학제조업체 챔스팩 인터내셔널과 홍콩의 CDC 소프트웨어는 거래 첫날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4일 상장가를 밑돌면서 거래를 마쳤다. 챔스팩은 지난 6월 NYSE에 데뷔했으며 CDC는 지난달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로펌 메이플&칼더스의 크리스틴 장 매니저는 “업종에 따라, 그리고 미국 규제에 대한 업체의 시각에 따라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놓고 선택을 내린다”고 전했다. NYSE와 나스닥은 기술주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몰리지만 미국 주식시장의 규정은 아시아 시장보다 까다롭다는 것.

그는 “신생 업체나 성장주의 경우 미국 증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굴뚝산업에 속한 업체는 자국이나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상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자면 의료, 신재생에너지 등의 업체인 경우 미국 시장에서 상장하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은행이나 금융서비스 업체들은 보통 홍콩 시장을 선택한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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