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장안이 10월 재보선 지역구에 포함됨에 따라 여야 장외 거물들의 출마가 대거 점쳐지고 있다.

대법원은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종희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의원직 상실의 판결을 내리면서, 여야 정치권은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등의 격돌 가능성을 두고 달아오르고 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재보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손 전 대표도)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고 했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민주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손 전 대표의 복귀설이 나돈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하면 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이번 재보선의 의미를 보더라도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은 놓칠 수 없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박희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10월 재보선 경남 양산에 뛰어들면서 재보선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재보선은 그 결과가 주는 파장이 어느 선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도 강재섭 전 대표외에 박찬숙 전 의원등도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뜨겁다.

정몽준 당 대표 지도 체제를 맞아 친 서민과 계파화합 분위기가 한껏 조성되고 있는 여권은 이번 재보선의 승리가 향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근혜 전 대표가 이미 "선거는 당 지도부의 책임하에 치러지는 것이 옳다"고 재보선에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내에서 읍소가 이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해 "지난 4월 재보선처럼 결과가 안 좋으면 어려움이 많다" 며 "박 전 대표가 차기 예비주자로 또한 전 대표로 함부로 움직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도와주면 많은 분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하지 않겠느냐. 국정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는 다음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에서 재보선에 관한 논의가 있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의 당면 과제는 양산에 출마한 박희태 전 대표의 공천과 당선 가능성이다.

9일 양산에서 열린 박희태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계파를 막론한 40여명의 의원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처럼 당내에서 박 전 대표에게 공천을 주고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김양수 전 의원과 유재명 전 연구원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법마련이 쉽지 않다. 야권에서 친노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출마하고 중량감 있는 친노 인사들이 대거 지원유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야권의 우세가 점쳐지는 안산 상록을은 민주당에서 뚜렷한 필승카드가 보이지 않아 교통정리에 난항이 예상된다.

18대 총선에 나섰던 김재목 지역위원장과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윤석규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경합하고 있지만 우세를 자신할 수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임종인 전 의원이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로 출마해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단일화의 효과와 명분을 고려해 전략공천을 고심중이지만 유력한 대상이었던 안희정 최고위원도 충청권의 지역구를 버릴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조만간 공천 방향성에 대해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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