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진강의 '인공 홍수'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상파DMB 수신기 개발사들이 재난 경보 방송 수신기 개발에 협력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파인디지털, 넥실리온, 넥스트리밍 등 DMB 관련 회사들은 재난 경보 방송 수신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지상파 DMB를 통해 재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재난 발생시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삼성은 세계 최초로 휴대폰 단말에 재난경보방송 프로토타입 단말을 개발한데 이어 방송사의 본방송 시점에 맞춰 재난경보방송 수신 기능이 탑재된 단말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파인디지털은 내비게이션 업계 최초로 재난경보방송 수신이 가능한 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DMB 수신칩 개발사인 넥실리온은 현재 양산 중인 DMB 수신칩에서 재난경보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드라이버와 이 신호를 해독하는 미들웨어를 수신기 제조업체에게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DMB 솔루션 회사인 넥스트리밍은 업계 최초로 재난경보 디코더를 개발 완료했으며, 관련 솔루션을 9월말까지 단말기 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 기관도 프로젝트 그룹을 후원하고 나섰다. 소방방재청은 KBS에 개발 의뢰 제작한 '재난경보방송 수신기 테스트 스트림'을 프로젝트 그룹에 무상 제공키로 했으며,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조속한 시일내에 재난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상파DMB 관계자는 "프로젝트 그룹에 참여한 업체들은 공익적 목적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실효성 있는 수신기 보급을 위해 정부가 정책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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