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눈높이 맞춘 실질적인 세정지원”

7월 취임한 임성균 광주지방국세청장의 핵심화두는 '중소기업 프렌들리'다. 국세청이 기업 위에 군림하기 보다는 눈높이를 함께하면서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세정지원을 그는 강조했다.

그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위해 그동안 관행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세정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세청 본연의 업무와 함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임성균 광주지방국세청장

-국세청이 요즘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국세청은 변화해야 한다. 과거에도 쇄신에 대해 열심히 노력을 해왔으나 국민들의 요구는 우리 내부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높다. 여기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쇄신과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납세자를 섬기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 일처리는 공정해야 한다. 우리 공무원들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여전히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중소기업들이 많다. 안팎의 지원이 절실한데.

▲광주국세청 내부에 '중소기업 세정지원단'을 조만간 발족시킬 예정이다. 그동안의 소극적인 기업지원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세무컨설팅, 금융지원, 판로지원, 회생지원 등 기업들의 전체적인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태스크포스팀이 될 것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본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은행이나 중기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상공회의소 등과도 유기적으로 협조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신종플루로 지자체 축제가 전면 취소되고 추석이 다가오면서 중소자영업자에 대한 세정지원도 필요한데.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 바로 자영업자들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경영애로기업이나 생산적 중소기업 재해피해기업에 대해서 지속적인 세정지원을 하고 있다.

금융권의 부실기업 정리와 관련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업체를 파악해 도와주고 있다. 또 집중호우에 따른 납세자에 대해서도 자자체로부터 피해납세자를 수집해 신청을 하지 않아도 세정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신종플루 등에 따른 피해기업들도 파악해 현실적인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성실납세자에 대한 지원책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아는데.

▲성실납세자에 대한 금리우대할인을 위해 최근 전북은행과 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15일에는 광주은행과는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성실 납세자가 사회적으로 우대받는 풍토 조성을 위해 대출금리 경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훈포장과 대통령ㆍ총리ㆍ기획재정부장관 표창, 국세청장ㆍ지방국세청장 표창 수상자는 사업자별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를 0.5∼1.0% 범위 안에서 우대받게 된다.

또 인터넷뱅킹, 폰뱅킹,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수수료 면제, 유망 중소기업 선정시 10점 범위에서 가점 부여, 신용등급 산정시 일정 요소에 대한 우대가 적용된다. 모범납세자에 대한 금융우대는 표창 수상일로부터 2년간 부여된다.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최대 관심은 역시 세무조사와 관련된 사안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경제여건이 많이 호전되고 있어 현재 세무조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정기세무조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진행하되, 기업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 간편조사 및 사무실 조사 확대 등 컨설팅 기능은 물론, 편안하게 조사받고 과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납세자가 납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세정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반면 고소득 자영업자, 기초생활질서 저해행위, 가짜세금계산서 발행ㆍ수수, 변칙적인 외환거래 등 세법질서 문란행위에 대해서는 세무조사 강화, 조세범칙 고발 등 엄정히 대처할 계획이다.

광남일보 이승범(오른쪽) 편집국장과 임성균 광주지방국세청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취임 뒤 세정홍보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데.

▲국민 속으로 찾아가는 세정홍보를 나름대로 진행하고 있다. 미래의 국가경제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세금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세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시켜주기 위해 청소년을 위한 세금교육을 실시 중이다. 최근 광양제철고, 동아여중, 전주고를 방문해 '세금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비교적 알기 쉽게 시각화 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했다.

앞으로도 국세청의 주요 세정현안 업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현장감 있는 다각적인 홍보로 국민과 함께하는 국세청이 되도록 하겠다.

-사회공헌활동도 관심을 두는 분야로 알고 있는데.

▲국세청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과 더불어 국민의 신뢰를 얻고 납세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최근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송광사회복지관'에 직원들과 함께 위문품을 전달하고 4시간가량 독거노인 등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해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또 사회복지단체인 굿네이버스와 사회공헌 협약식을 갖고 후원신청서 및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나눔활동을 벌였다. 더불어 지방청 및 일선 세무서별로 봉사단을 구성해 이웃을 섬기고 함께 나누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현재 지방청 산하에 31개 봉사단이 꾸려져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평소 좌우명이나 소신이 있다면.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업무에 있어 열정을 다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고, 열정을 다하면 생각하는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 납세자와 의사소통이 안돼 서로 오해가 있을 때도 있고, 같은 정부 기관들과도 오해를 산적도 많다. 이런 것들 모두가 의사소통이 안돼서다. 대내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겠다.

-지역 국세청 가운데 광주청이 청렴도 1등인데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1등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과거보다 절대적인 청렴도 수치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요즘 국민과 접촉하는 일선 직원들의 청렴도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절대적인 청렴도 수치를 높이는데 노력하겠다.

정리 =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사진 =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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