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에 여야가 전략공천에 무게를 두면서 안방의 공천 갈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 예비후보들이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 민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전후로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인 한나라당은 박희태 전 대표가 출마한 양산이 두통거리다. 이미 김양수 전 의원등이 박 전 대표의 공심위 대리출석을 문제삼으면서 논란이 확대돼 공심위 측이 김 전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14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공심위에서 후보들에게 사전에 양해나 공지를 했다면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며 "죄를 진 것이라면 달게 책임을 받겠지만 정치인이 사과를 너무 쉽게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관예우도 아니고 전직 예우는 금시초문이다"며 "양산 재선거는 정국의 바로미터다. 4월에도 경주 공천이 문제가 됐는데 10월 재보선은 국민에게 감동주는 공천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선거법위반으로 치러지는 재선거 지역의 주민들에 대한 예우가 우선돼야 한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박 전 대표에게 공천을 주는 것은 너희들끼리 잔치하느냐로 폄하된다"며 "전략공천을 한다면 당의 소중한 자산인 예비후보들은 나팔수가 된다. 누가 나팔수가 되고 싶겠느냐"며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양산과 마찬가지로 15일께 공천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인 강릉은 친박계인 심재엽 전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참모로 활동했던 권성동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간의 공천 경쟁이 치열하지만 무소속 출마 등의 불협화음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민주당은 우세가 점쳐지는 안산 상록을 공천이 난감하다.

인근 수도권인 수원 장안에 손학규 전 대표의 공천설이 파다한 가운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본격 물망에 떠오르고 있는 것.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김 전 의장의 전략 공천 가능성은 더욱 높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안산 상록을은 야권단일화를 이루기 좋은 후보로 김근태 전 의장이 검토중"이라며 "야권이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면 추후 단일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산 상록을에 김 전 의장 전략공천을 검토하자 김재목 지역위원장과 김영환 전 의원 등 이 지역 예비 후보들이 "낙하산 후보는 안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문제다.

임종인 전 의원과의 단일화 협상도 마지막까지 난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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