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회복이 백화점 매출로 이어지면서 지난달 백화점 매출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3대 대형 백화점의 전년동월대비 매출증가율은 7.6%를 기록해 지난 1월(10.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증가율로는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상품군별로는 잡화가 14.9%의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으며 가정용품(11.6%), 여성캐주얼(6.6%) 등 전 분야가 상승했다. 명품 매출 증가율은 8.2%를 기록했으나 지난 3월까지 매달 20∼40%증가하던 상승폭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에 비해 3대 대형마트의 8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7월(-6.0%)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6월 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문별 매출에 따르면 가정.생활(3.8%), 스포츠(3.4%), 잡화(2.5%) 등이 증가했으며 주력 상품군인 식품(-4.1%),의류(-4.1%), 가전.문화(-0.4%) 등이 줄었다.

지경부는 "식품을 중심으로 한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세는 아파트단지,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급증 현상과 아울러 식품 등 장보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인터넷쇼핑의 성장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백화점에서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홍삼,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대형마트에서는 소독제, 마스크 등 위생용품의 판매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8월 백화점의 1인당 구매단가는 6만2288원으로 작년 8월대비 2.4%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4만2645원으로 0.3% 감소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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