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사 설립을 위한 SK C&C의 기업공개(IPO)가 본격 추진된다. 그동안 주식시장 침체로 미뤄져왔던 SK C&C의 상장 추진은 SK그룹의 지분 구조 개선은 물론 계열사들의 유동성 자금 확보에 따른 투자 여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SK C&C 지분 30%를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통해 매각키로 결의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는 2007년 7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SK그룹이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어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다.

현재 SK C&C는 SK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SK C&C 지분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각각 30%와 15%씩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이같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만큼 SK C&C는 이를 위해 상장을 추진해왔다. SK텔레콤에 이어 SK네크웍스도 조만간 SK C&C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는 SK C&C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함으로써 선진화한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는 한편, SK C&C 기업경영의 투명성도 강화해 신인도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SK C&C 지분 매각을 통해 상당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신성장동력 발굴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 중인 SK C&C 지분 2250만 주(전체 주식수 중 45%) 매각이 이뤄지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SK C&C 상장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SK텔레콤의 지분 매각 결정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 배경은 이제 주식시장이 개선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SK 텔레콤과 SK 네크웍스는 SK C&C 지분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SK C&C도 지분 구조가 정리되면서 기업 투명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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