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 무폴 주유소 7년새 6~10배 늘어
싼 기름 자율적 수입 판매…수익성 높아

국내 4대 대형 정유사의 상표표시(폴사인)를 달지 않고 각 정유사와 수입사로부터 무상표 기름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무폴주유소가 크게 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최기남기자 bluesky@

개인이 직접 운영하는 무폴주유소가 크게 늘고 있다.

13일 한국주유소협회 등에 따르면 올 8월 광주지역 무폴주유소는 11곳이었으며, 전남은 68곳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광주에 무폴주유소가 첫 등장한 이후 7년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남 역시 2002년 12개에 불과하던 무폴주유소가 68개로 5배 이상 늘었다.

점유율도 크게 상승했다. 전남의 경우 1990년말까지만 해도 무폴주유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 수준이었으나 올 상반기 7%대까지 뛰어올랐다. 광주 역시 1% 미만에서 올 상반기 5% 수준까지 늘었다.

반면 정유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는 무폴주유소와 자영주유소의 성장세에 밀려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무폴주유소가 늘어나는 것은 직영 방식에 비해 정유사의 간섭이 적고 사업자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폴사인은 내걸되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자영주유소는 소속 정유사의 기름만을 구입해 판매해야 하는 등 원가 절감이 어렵지만 무폴주유소는 원가가 가장 싼 기름을 수입해 판매하므로 수익 창출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주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폴주유소의 경우 정유사의 간섭을 받지 않으므로 날마다 정유사나 대리점들이 발표하는 기름값을 보고 가장 싼 기름을 선택할 수 있는 반면 정유사에 얽매인 자영주유소는 정유사가 공급하는 가격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기름을 납품 받을 수 밖에 없어 마진이 낮다"고 말했다.

▶무폴주유소란

SKㆍGS칼텍스ㆍ현대오일ㆍS오일 등 국내 4대 대형 정유사의 상표표시(폴사인)를 달지 않고 각 정유사와 수입사로부터 무상표 기름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업소를 말한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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