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9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 움직임과 관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국민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을 한나라당 박 전 대표가 합의했고,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때 찬성투표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관련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 대통령 자신이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있다"며 "행정도시의 본질은 주체가 행정기관 이전이고 다른 과학도시라든지 자족기능 갖추도록 돼있다. (세종시 수정안은) 행복도시의 백지화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에 의해 그리고 법제화해 추진해온 행복도시를 일방적으로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일국의 대통령 자신이 누차 언급하고 강조한 것을 손바닥 뒤집듯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쯤에 국민과의 대화로 밝히겠다고 했는데, 본심을 드러낸 채 확인만 하려는 수순"이라며 "세종시법을 바꾸거나 폐기하려면 엄청난 반항이 뒤따를 것"이라며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따른 국회 파행 가능을 시사했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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