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에어부산이 내년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취항을 확정했다. 국제선 첫 취항 노선이다.

운임은 기존 항공사의 70% 수준인 15~17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설항공사로서 국제선 첫 취항에 자부를 느낀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5대 항공기를 보유한 에어부산은 내년 2월 국제선 운항을 위해 B737-400 항공기 1대를 추가로 도입, 두 노선에서 매일 왕복 1회 운항한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3월29일부터, 부산~오사카 노선은 4월 26일부터 취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제선 예약 및 판매는 내년 1월 초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아시아나항공과 스케줄 보완 차원에서 전략적인 코드셰어를 실시할 것"이라며 "항공사 주요 수입원인 기내 면세품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내 면세품은 아시아나항공 측과의 공동구매를 통해 구입 단가를 절감할 방침이다.


다음은 김수천 대표와의 일문일답.

▲실적을 비롯한 사업 계획에 대해 한 말씀.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730억원과 50억원 영업적자다. 매출은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 다만 8월 현재 적자 규모가 50억원에 달한 상태다.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연말까지 적자 폭을 키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도 흑자 전환은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느정도 가능한 내년엔 국내선 경영을 더욱 내실있게 꾸려가면서 국제선 신규 취항을 통해 적자 폭을 20억원까지 줄일 계획이다. 특히 후쿠오카와 오사카 신규 취항으로 10억원 정도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취항 3년 후인 2011년에는 흑자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국제선 취항을 하게 되면 기내 면세품도 판매할 계획이 있는지.
-있다. 기내 면세품 부문은 항공사의 중요한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준비 작업은 복잡하지 않고 다만 공동구매로 인해 구입 단가를 절감하는 방안을 생각해뒀다.

▲부산 지역을 베이스로 하는 전략을 계속 고집할건가.
-당분간 부산을 베이스로 해 국제선 취항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하나의 베이스로 한다는 것 자체가 발전 가능성을 제약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김포 등에 제2의 베이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부산을 기점으로 한 국제선 운영이 견실해지고 지속적으로 노선 자체가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는 적절한 시점이 될 것이다.

▲부산~오사카 등 첫 취항지 가격은 얼마 정도 되나.
-단체 요금 기준 기존 요금이 20~24만원 상당이다. 70% 수준이라면 15~17만원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편은 12~13만원선이다.

▲내년 KTX 2단계 개통 이후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지난 2004년 KTX가 개통되면서 김포~부산 이용객이 기존 510만명에서 계속 줄어 지난해 240만명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불과 4~5년 사이의 일이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추세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9호선이 개통되면서 강남권 손님이 갑자기 늘었고 에어부산의 실용적인 가격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일본에도 동경과 오사카 구간을 운항하는 신간센이 있다. 오랜 기간 신간센이 운영되고 있지만 항공편 이용률이 20%를 상회하고 있다. 즉 항공편 수요는 기본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본다. KTX도 내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가격 측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시간의 경제성까지 더한다면 KTX 2단계 개통 이후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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