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청년고용 문제와 관련, "젊은이는 큰 기업에 가고 싶어 하고 지방 근무를 싫어한다. 젊은이들의 직업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타운미팅 형식으로 열린 '청년취업, 젊은이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 대졸 취업 희망자들의 과도한 대기업 선호현상과 지방근무 기피현상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대학 못가는 사람을 빼면 사실 100%가 대학 간다고 봐야 한다"면서 "대학 수준에 맞는 일자리만 구하려고 하니까 일자리가 부족하다. 대학 졸업 이후에도 직업훈련을 다시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구직자와 기업의 미스매칭을 해결할 해법으로 도전정신을 가질 것을 주문하면서 젊은시절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현대건설에 입사해 일했던 경험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현대건설 당시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1~2년 있다가 옮길 거야'라고 얘기했고, 실제로 그런 생각 갖고 들어갔다. 그러나 거기서 뿌리 내려서 대기업으로 키웠다"면서 "중소기업 과정을 밟아 일을 한 게 평생 도움이 됐다. 중소기업 가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 해야 한다.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기업들은 경력을 보고 사람들을 구하게 된다"면서 " 항상 젊은 사람들에게 도전하라고 말한다. 중소기업 가는 것, 지방 가는 것도 도전이다. 일하지 않으면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기업도 부도 안나 본 기업이 승승장구하는 것 같지만 큰 위기 만나면 망한다"고 지적하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세상에 내 취향에 맞는 것을 갖춰놓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느냐. 때로는 제2, 제3, 제4의 선택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