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와 보잉(Boeing)이 내년 글로벌 경기가 반등함에 따라 항공 산업의 경기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두바이 에어쇼(Dubai Air Show)에 참가한 양측 대표들이 내년도 항공 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에어버스의 존 리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항공기 수요 감소 현상이 내년에는 중단될 것"이며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신규 주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라 밝혔다.

보잉의 랜디 틴세스 상용기 부문 마케팅 책임자는 "올해 보잉의 실적이 대차대조표 상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내년은 경기회복의 한 해가, 내후년은 수익을 내는 해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 "낡은 비행기에 대한 교체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항공사들의 비행기 제작 주문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보잉은 작년 375대에 이어 올해는 480~485대의 비행기를 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버스 역시 483대를 기록했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량을 보일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모든 항공업체들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영국항공(BA)과 독일의 루프트한자(Lufthansa), 미국의 델타 에어라인(Delta Air Lines) 등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올해 에어버스의 A380S, A350S 기종을 구입한 아랍 지역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사도 추가 항공기 구입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전 세계 항공업체들이 11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상태다. 올해 지난 9월까지 항공기 승객수도 전년대비 5.3% 감소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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