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국내 석유관련기업이 아닌 투자사가 국내 처음으로 미국의 석유개발업체를 인수했다.

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투자사인 에이티넘파트너스(회장 이민주.대표 송승욱)는 미국 석유개발회사인 SEI(Sterling Energy)社의 주식 99%를 9000만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또 기존 SEI社가 보유한 35명의 전문 경영진 및 개발, 생산 등 현장 운영이 가능한 석유개발 관련 전문인력도 전원 인수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SEI社는 미국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 확인매장량(1P) 기준 1060만배럴 규모의 석유ㆍ가스 생산 광구 60여곳(생산정 202공)을 보유한 회사다. 현재 하루에 4811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에이티넘측은 내년까지 6700배럴로 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를 인수하면 우리나라의 석유ㆍ가스 자주개발률은 0.16%p 상승하는 효과를 얻는다.

인수 자금 가운데 5500만달러(한화 600억원)는 '해외자원개발펀드'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3500만달러는 SEI의 광구를 담보로 몬트리올은행에서 대출받았다.

지경부는 "SEI社가 보유한 기술력, 전문인력 및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향후 추가적인 미국 내 유망광구 매입 및 M&A 추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EI사가 보유한 미국내 생산광구(보라색)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