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제2연평해전의 영웅들이 최신예 함정으로 다시 부활한다.

해군은 11일 진해에 위치한 STX조선해양에서 방위사업청, 조선소관계자, 황도현, 서후원 중사의 유가족 등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의 유도탄고속함(PKG-A) 4,5번함 '황도현·서후원함' 진수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002년 6월 29일 서해 NLL 경비 중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산화한 제2연평해전의 영웅 황도현, 서후원 중사가 윤영하, 한상국, 조천형함에 이어 유도탄고속함(PKG·Patrol Killer Guided missile)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번 함정을 건조한 STX 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로서 특화된 특수선 건조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 중국,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3대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07년 9월 방위사업체로 등록됐다.

해군은 유도탄고속함 4,5번함 함명으로 제2연평해전의 영웅 故황도현, 서후원 중사 이름을 명명함으로써 전사자 6명중 5명이 바다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번 4번함 함명의 주인공인 황도현 중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22포 사수였으며 적탄에 장렬히 전사했다. 5번함의 주인공 서후원 중사는 M-60 사수로서 자신의 몸을 은폐하기도 어려운 함정의 중앙 갑판에 서서 적을 항해 대응사격을 하던 중 전사했다.

'황도현·서후원함'은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에 비해 대함전, 대공전, 전자전 및 함포지원사격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 사정거리 140km의 ‘해성’ 대함유도탄과 76미리 함포, 분당 600발을 발사할 있는 40미리 함포를 장착했다.

특히 3차원 레이더와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법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전투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적 사정권 밖에서 먼저 보고 먼저 쏠 수 있는 최첨단 함정이다. 순수 국내개발한 2만 7천 마력짜리 워터제트 추진기는 저수심에서 어망 등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항해가 가능하며 스텔스 적용, 통제 시스템 기능의 분산으로 생활환경과 함정 생존성이 향상됐다.

한편, 황도현, 서후원함은 진수식을 거쳐 오는 2010년 11월과 12월에 각각 해군에 인도된다. 참수리급 고속정을 교체하는 차기고속정 사업에서는 현재까지 건조된 1~5번함을 포함, 총 24척이 건조된다.

특히 앞으로 나올 유도탄고속함 6번함 박동혁함이 건조되면 제2연평해전에서 서해 NLL을 목숨으로 지킨 6명의 영웅들이 모두 최첨단 전투함으로 부활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