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둘러싼 야당의 회의장 점거 농성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원의 책무를 포기한데 대한 책임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3자회담 이후에 점거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나라당의 성의있는 협상을 요구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든 책무를 포기한 채 국회를 폭력 점거 농성으로 변질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우리 국회를 최악의 국회로 만든 최악의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시대착오적인 발목잡기용 점거를 중단하고 예산심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예산통과 지연에 따른 국민적 분노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 예산 부수법안도 조속히 처리해야하는 만큼 각 상임위는 적어도 24일까지는 예산부수법안을 심의·통과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중요 예산을 정치공세용으로 사용해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면 그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세균 민주당 원내대표는 "4대강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업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국민도 다 알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 문제는 대통령이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일치단결된 모습으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우리의 입장을 주장해왔다"면서 "마지막까지 국민의 뜻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존중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함께 다해나가자"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이 우리와 협상할 수 있는 협상안을 들고 나와 타결되면 모든 문제는 순리대로 갈 것"이라며 "민주당이 찬 바닥에서 농성하는 이유는 예산 문제를 협상으로 풀기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많은 국민이 3자회담을 통해 이 문제가 타결되고 풀리기를 소망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대통령이 쥐고 있는 4대강 문제를 외면하겠다는 것이야 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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