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광섭 기자]

잔디는 조경의 기초 소재라는 점에서 중요도가 매우 높다. 식물을 식재하거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공간 외에는 대부분 잔디가 식재 된다.
그림에서 여백의 미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 경우 그림이 돋보이지 않는 것처럼 잔디는 조경에서 필수적인 재료다. 잔디의 단순한 색감은 정원시설물과 정원수들을 돋보이게 해주고, 보는 사람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

잔디는 표토 유실을 방지해주는 기능 외에 공중에 떠다니는 분진을 흡수하고 소음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 여름에는 지면을 시원하게 해주고, 겨울에는 반대로 지면을 따뜻하게 해준다. 지금은 롤잔디가 잘 나와 있어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롤 잔디는 곧바로 푸른색의 잔디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시공후 2~3주만 지나면 뿌리를 내린다.
그러나 롤 잔디는 말아놓은 상태에서 48시간내에 설치를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분 증발로 말라죽는 경우가 많다. 롤 잔디 식재시에도 배수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땅을 고르게 해준 뒤 모래 등을 깔고 그 위에 롤잔디를 깔아준다.

또 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골프장용 외에 개인 주택용 등 다양한 용도의 잔디가 출시되고 있다. 잔디는 기후별로 싹이 나는 시기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씨앗을 뿌린뒤 기온이 20도 이상이 되어야 싹이 난다. 또 여름에는 푸르름을 유지하지만 겨울에는 지상부가 대부분 말라 죽는다.

우리나라 잔디가 가을이나 겨울철에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대기중 습도가 낮은 혹독한 겨울철을 견디기 위한 자연스런 현상이다. 겨울철에도 파릇파릇한 잔디를 보고 싶으면 다른 품종을 심어줘야 하고, 그 기후 조건에 맞도록 관리를 해줘야 한다.

서양 잔디의 경우 사철 푸르름을 유지하는 상록형이 많다. 벤트그라스, 켄터기, 블루 그라스 등은 주로 종자를 파종해 번식한다. 하이브릿, 버뮤다 그라스는 서양잔디이지만 포기번식을 한다.
잔디는 무엇보다 배수가 중요하다. 배수가 잘 되지 않으면 녹아내리기 쉽다. 따라서 바닥에 5cm 정도의 모래층을 깔아줘야 하고 배수가 잘되도록 지반 조성시 경사도를 줘야 한다.

잔디씨를 뿌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흙을 모두 골라준 뒤 자갈이나 흙속 뿌리 같은 것을 제거해준다. 이어 씨뿌리는 기계를 이용해 골고루 뿌려주면 된다. 이때 잔디씨가 너무 흙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안 된다.
롤잔디를 깔 경우 잘 펴서 이음새가 잘 보이지 않도록 깔아준다. 표토와 잘 밀착이 되도록 가벼운 롤러로 눌러주거나 판재를 잔디면에 펴놓고 가볍게 밟아준다. 식재후에는 아래바닥까지 젖도록 충분히 관수해준다. 식재후 10~15일간은 매일 물을 준다. 착근을 도와주기 위해서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일정 규격의 잔디매트를 사용하면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또 나무를 식재하기 충분하지 않은 빈 공간에는 이끼매트와 세듐매트를 활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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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섭 기자 songbir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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