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헌터스' 코너에서 더이상 멧돼지 사냥을 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헌터스' 폐기 공동대책위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멧돼지살육중단 및 MBC일밤 ‘멧돼지사냥놀이, 헌터스’폐기 공동대책위는 28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헌터스'가 결국 지난 27일 프로그램을 끝으로 종영했다. 헌터스폐기공동대책위는 '헌터스' 조기종영을 환영하며, 오늘 28일 공대위를 공식적으로 해산한다"며 "먼저 인간과 생태계의 공존을 위하여 화두를 던져달라는 공대위의 진지한 요청을 받아들인 MBC와 일밤 제작진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언론이 권력인 시대에 생명이 경시되는 것을 우려한 시청자의 목소리를 겸허한 태도로 수용한 점에 대해서도 거듭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일밤'이 지구생명과 생태계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에코하우스에서 생태공익버라이어티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시청자와 함께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 볼 것이다"라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

헌터스 조기종영을 환영한다.

많은 논란 속에 방송을 강행했던 mbc 일밤의 헌터스가 결국 지난 27일 프로그램을 끝으로 종영되었다. 헌터스폐기공동대책위는 헌터스 조기종영을 환영하며, 오늘 28일 공대위를 공식적으로 해산한다. 먼저 인간과 생태계의 공존을 위하여 화두를 던져달라는 공대위의 진지한 요청을 받아들인 MBC와 일밤 제작진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언론이 권력인 시대에 생명이 경시되는 것을 우려한 시청자의 목소리를 겸허한 태도로 수용한 점에 대해서도 거듭 감사드린다. 공대위는 이번 헌터스 논란을 통하여 생명존중의식이 우리 사회의 저변에 흐르는 큰 물줄기임을 재확인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구생태계의 위기가 인간 이외의 종에 대한 인간의 오만한 헌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주목한다. 헌터스는 비단 멧돼지만의 문제는 아니다. 근대 인간중심의 사고는 인간을 누구든지 인간 이외의 종에 대한 반생명적, 반생태적 헌터스가 되게 한다는 것이다.

근대과학과 철학은 이를 포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헌터스가 에코하우스에 포획된 것은 정말 잘된 일이다. 모쪼록 헌터스의 열정으로 탄소를 잡아주기 바란다. 공대위는 일밤이 지구생명과 생태계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에코하우스에서 생태공익버라이어티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시청자와 함께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 볼 것이다.

2009. 12. 28

멧돼지살육중단 및 MBC일밤 ‘멧돼지사냥놀이, 헌터스’폐기 공동대책위(참가단체)

환경운동단체(녹색교통,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동물보호단체(고양이보호협회,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보호연합,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생명운동단체(두레생태기행,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풀꽃세상을위한모임, 한살림모심과살림연구소)
불교운동단체(불교생협연합회, 불교환경연대)
여성단체(한국여성민우회)
시청자단체(사단법인 보리방송모니터회)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초록당사람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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