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010년 주요 현안으로 일자리 신규 창출로 꼽았다.

조석래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향후 10년간 300만개의 추가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국내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만든 일자리가 약 400만개임을 감안한다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무엇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보다 쉽게 투자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특히 양질의 일자리를 보다 많이 만들어 내기 위해선 초일류 기업이 더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우리 기업은 현재 14개"라며 "10년 후에는 약 3배인 40개의 기업이 포춘 500에 진입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를 위해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기업육성 정책을 개발, 건의할 계획이다.

아래는 조석래 회장의 신년사 전문.

2010년 전경련 신년사
희망찬 경인년 새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회원사 임직원 모두에게 희망과 행운이 가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우리 경제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금융시장이 경색되어 기업들은 자금난에 시달렸으며, 생산과 소비, 수출 등 실물경제도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국민, 기업이 위기에 슬기롭게 대응하여 경제회복을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전경련이 펼친 일자리나누기는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를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동참한 기업들은 총고용을 늘려 국민생활의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한편, 기업들은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위기 탈출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조기 재정집행 확대와 금리, 세제 등 시의적절한 비상경제대책으로 경기회복을 주도 해왔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위기 극복 사례는 해외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 한국 경제의 위상을 높이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환율, 원자재가격,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과 같은 대외적 요인과 물가, 금리, 정치, 노사문제 등 내부의 잔존하는 불안 요인들에 대비하여 위기관리 경영은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 한해 우리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일자리가 늘어나야 소비가 늘고 다시 투자가 늘어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내수를 늘리는 것이 진정 우리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므로 내수 진작을 위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에 전경련은 일자리 만들기를 올 한해 핵심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먼저 경제활동인구 비율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300만개의 일자리가 더 만들어져야 합니다. 경제계는 향후 10년간 이러한 추가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만든 일자리가 약 400만개임을 감안한다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봅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보다 쉽게 투자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먼저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여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에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를 발굴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서비스산업 진입규제 등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규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하여 대안을 마련하고 이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기업이 채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마음 놓고 고용할 수 있는 유연한 노동정책과 선진노사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채용하고, 고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일자리가 늘어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경제계는 노동 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올해를 노사관계 선진화의 원년으로 삼아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노사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해 경제위기 상황임에도 불법 파업으로 경제를 더 어렵게 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다시는 이러한 후진적 노사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경제계는 이를 위해 법과 원칙이 지켜지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는 노사관계의 새로운 상을 정립해가겠습니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적극 진출해야 할 것입니다. 전경련은 녹색산업을 비롯한 바이오, 연료전지, 첨단 융복합 산업 등 10~20년 후 우리경제를 먹여살릴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외국에는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는 새로운 사업 분야나 일자리를 찾고,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청년 구직자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보다 많이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초일류 기업이 더 나와야 합니다. 세계일류 기업의 기준을 글로벌 포츈 500대 기업으로 본다면 우리 기업 가운데 이 범주에 드는 기업은 현재 14개입니다. 전경련은 앞으로 10년 후에는 약 3배인 40개의 기업이 포츈 500에 진입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기업육성 정책을 개발, 건의하겠습니다.

올해는 한미FTA와 한-EU FTA를 조속히 비준하고 신흥국가 등 다른 나라와의 FTA도 확대하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겠습니다. 경제계는 세계 각국의 정부 및 경제계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여 우리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겠습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한 발 다가서는 중요한 해이기도 합니다. 올해 11월에 개최될 G20 정상회의가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이러한 국가적인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제계도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경제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G20 경제인 회의가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1월말에 열릴 다보스 포럼 기간 중 전경련이 글로벌 리더들을 초청하여 한국을 소개하는 코리아 나이트 행사도 우리나라의 위상을 제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인 만큼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 한해 우리는 선진일류국가 건설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 각계 각층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으로 모든 정책을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주시길 바랍니다. 노조도 이제는 국가경제를 함께 책임지는 자세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유연한 노사관계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여러분께서도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전경련이 일자리 창출 등 올해 사업들을 계획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회원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전경련이 앞장서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시고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2010년은 우리나라에게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반세기동안의 경제성장을 토대로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가 전체가 힘을 합쳐 세계 일류 국가로 도약을 가시화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끝으로 경인년 새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과 회원사 임직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경인년 새아침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조 석 래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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