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애플 아이폰에 발목이 잡혔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신 '윈도폰 7'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이미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키로 한데 이어 신형 윈도폰까지 연내 출시를 계획하는 등 최신 스마트폰의 러시가 줄을 잇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 모바일 7'을 탑재한 '윈도폰 7'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이르면 9월 신형 윈도폰을 북미시장에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한국MS측 관계자는 "현재 삼성과 LG전자가 '윈도폰 7'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변이 없는 한 삼성ㆍLG 윈도폰 7이 3분기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윈도 모바일 OS는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2009년 3분기 7.9%에 그쳤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공세에 밀려 전년 동기 대비 3.1%p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절치부심해온 MS는 '윈도 모바일 7'로 일대 반격을 노리고 있다. 기존 버전에서 지적받아온 UI(사용자 환경)와 속도도 대폭 개선된 만큼 역전까지 가능하다고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윈도폰 7이 국내 시장에 언제 출시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측은 "MS가 영어 버전을 먼저 선보인 뒤 한글 버전은 내년에나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 신형 윈도폰의 국내 출시가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은 이미 국내 진출의 포문을 열고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월초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26일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이르면 2월 중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도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일 전망이다.

'토종 안드로이드폰 1호'로 기록될 이 제품은 3.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800MHz 고속 CPU, 500만 화소 카메라, 무선랜(와이파이)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를 스마트폰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4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초반에는 안드로이드폰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3분기에는 독자 스마트폰 OS '바다'를 탑재한 바다폰도 국내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늘릴 예정인 가운데, 안드로이드폰이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은 지난 13일 "올해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이 중 절반은 안드로이드폰으로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가 올해 내수 시장에 출시할 스마트폰이 10여종임을 고려하면 연내 5종의 안드로이드폰이 선보이는 셈이다.

팬택도 올해 10여종의 안드로이드폰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이르면 3월 중 SK텔레콤을 통해 4~5종이 잇달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지난 해 삼성 옴니아와 애플 아이폰이 촉발시킨 스마트폰 대중화가 올해 더욱 가속화되면서 시장 규모도 지난 해 50만대에서 올해는 400만대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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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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