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하는 원희룡 의원은 14일 무상급식 전면실시에 대한 당 지도의 반대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원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상급식을 포퓰리즘이라고 하는 것은 과장된 이야기"라며 "아이들의 밥 먹는 문제를 이념으로 갖다 붙이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이념병 증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자 아이들에게 무상급식 혜택을 돌아가는 '부자급식'으로 몰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자 아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때문에 (무상급식에 대한) 당론 허용이 안 된다면 이미 실시하는 지자체의 의무급식은 취소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앙당이 획일적으로 당론을 결정한다는 것은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의무급식은 당론으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전국적인 무상급식 전면시행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무상 의무급식을 전국적으로 전면 실시하는 것은 반대"라며 "지자체의 재원형평과 (정책의) 우선순위를 감안해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의 경우 보도블럭 교체비용이나 반포대교 예산 등을 제외하면 초등생 무상급식 전면실시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서울시장 당선시 초등생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야당의 전국적인 무상급식 확대 공약에 대해선 "(전국에서) 획일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정치적 공격을 통해 중앙정치 차원의 이념대결로 끌고가는 것은 순수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원 의원은 오는 18일 당정회의에 앞서 이같은 입장이 담긴 의견서를 당 지도부와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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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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