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조선소 공간 부족 해소 위해
인수 소요 자금 거의 없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STX가 기업개선작업(Work-out)을 진행 중인 중견 조선업체 대한조선 본 입찰에 참여했다.

STX는 16일 오후 마감된 대한조선 본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TX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해운사 1곳도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대우조선해양과 이란계 투자회사 가디르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대한조선 인수전은 2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STX 관계자는 “현재 260여척을 수주한 STX조선해양의 진해 조선소는 생산 공간이 비좁아 납기일에 맞춰 선박을 건조하기 어려웠다”라면서 “대한조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1도크는 18만DWT(재화중량톤수) 규모의 케이프사이즈 선박을 건조할 수 있어 조업 공간이 확대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되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도 채권단의 부채를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제안한 만큼 STX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거의 들지 않다”며 유동성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STX와 UAE 해운사들과 함께 한달여에 걸쳐 채무조정 및 출자전환 등 제안 조건을 논의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조선은 대주그룹 계열사로 지난해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으로부터 C등급을 받아 기업개선작업(Work-Out) 대상으로 판정됐다.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1도크는 14만㎡(4만5000평) 규모로 과거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탐냈을 만큼 조선소 입지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한조선은 전남도로부터 확보한 제2, 3도크 부지 208만㎡(63만평) 등 약 222만㎡(67만5000평)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어 추가 투자가 단행될 경우 초대형(VLCC) 선박 건조도 가능하다.

대한조선은 수주잔량 기준 세계 35위에 올라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3723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33억원, 191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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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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