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금은 절대레벨보다 타이밍이 중요한 시기다."

우리투자증권은 22일 외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증시의 최근 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지만 변동성 자체가 워낙 낮아진 상태라 조정이 있더라도 그 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 순매수에 이어 국내 가치투자자의 자금집행도 가시권역에 들어오고 있다"며 "수요 우위에 근거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타이밍 투자에 있어 3월 중후반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를 지나면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나 유럽리스크 등이 개선·희석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외 금융시장이 "더 나쁠 것은 없다"는 심리적 호전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고점을 높여가는 국면에서는 순환매로 대응하는 전략보다는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IT·자동차나 은행 등 금융주 안에서 옥석을 가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통업 강세 3분기까지 계속될 것"= 올해 소매 경기에 대한 전망 역시 낙관론이 대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3분기까지 양호한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 애널리스트는 "1월 실제 취업자 수는 월 4000명, 2월은 12만5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임금 효과를 바탕으로 한 중산층의 소비 확대 본격화를 예상했다. 삼성그룹의 계속되는 복지 강화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유통업 경기에 호재로 봤다. 정부와 '금리인상은 소비와 투자 회복 확인 후'라는 시각을 공조해 3분기께나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한 것. 박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방침이 "가계 부채 규모(734조원)를 감안했을 때 가계 금융비를 연간 6조원 이상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며 소비 자극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분양 해결을 위한 정부 지원에 건설경기 회복되나= 지난 18일 발표한 정부의 '지방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은 조였던 건설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이는 지방소재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 취·등록세 감면연장 등 세제지원 방안으로 법령 공포일로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이번 방안이 "분양가 인하를 독려한다는 점에서 대기수요자들을 움직일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수도권 제외 지방소재 미분양 주택에 한정됐다는 점에서 실효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연초 이뤄진 주가 조정으로 미분양 등 주택관련 리스크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는 "미분양 해결을 위한 정부 지원이 지속될 것이며 2~3분기에 해외수주 모멘텀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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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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