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MBC 주말특별기획 '김수로'가 일부 어색한 컴퓨터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명품사극의 탄생을 예고했다.

29일 오후 첫 방송된 '김수로'는 주인공 김수로의 탄생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극의 도입부는 제천금 부족과 한나라의 전투를 그렸다. 대규모 전투를 그린 이 장면은 유혈이 낭자한 잔인한 묘사와 일부분 어색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샀다. 그러나 탄탄한 극 전개와 베테랑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는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호평을 받았다.

제천금인 부족장 김융은 한나라와의 전투를 치르던 중 만삭의 아내 정견비(배종옥 분)에게 탈출하라는 말을 건넨다.

그럴 수 없다는 정견비에게 김융은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라며 강제로 피신시키고 도망치던 정견비는 자신을 잡으려는 유천(장동직 분)과 함께 우연히 구야국으로 향하는 노예선에 타게 된다.

유천은 후한 광무제의 조카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김융을 죽이고 정견비를 쫓아 구야국으로 가는 노예선을 탔다가 배가 난파돼 송두리째 기억을 잃고 만다.

노예선 안에서 정견비는 산통을 겪고 수로를 낳지만 배가 난파돼 구야국 해변가에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기적적으로 눈을 깬 정견비는 아이를 찾지 못하자 절규한다.

구야국 야철장의 단야장인 조방(이종원 분)은 아이를 유산한 아내(최수린 분)에게 바닷가에서 데려온 수로를 자신의 아들이라 속인다.

아들을 잃은 절망감에 정견비는 절벽에서 투신하고 이를 보던 구야국 야철장 당주이자 천신을 모시는 천군인 이비가(이효정 분)는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정견비를 구한다.

이비가는 정견비에게 청혼하는 한편, 조방의 아이에게 수로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건강을 회복하고 수로를 안은 정견비는 자신의 아들임을 모른 채 깊은 슬픔에 잠긴다.

'김수로' 첫 방송은 김수로의 탄생과 정견비가 구야국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빠른 전개로 그려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종옥, 이효정, 유오성, 이원종 등 중견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도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30일 방송될 '김수로' 2부에서는 조방의 아들로 자라는 수로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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