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임금상승 요구가 저임금에 기반을 둔 임가공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소비재 수출에는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중국내 노동쟁의 및 임금상승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의 노동쟁의 및 임금인상 배경과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내 임금인상 요구는 노동력의 수급불균형, 노동자의 의식수준 변화, 중국정부의 내수확대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 한자녀 정책을 실시한 결과, 청년 노동자 숫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와 함께 경제발전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중국 노동자의 급여수준, 열악한 근무조건, 사회보장제도의 미비 등이 생산현장에서 임금인상과 처우개선 요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임금인상의 영향과 대책에 대해서 보고서는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당장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노사분쟁 가능성이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에서 저임금에 의존한 임가공 생산기업은 앞으로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임가공 기업들은 중국정부의 노동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노무관리 전담직원을 파견하는 등 선제적인 노무관리를 실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 임가공 생산을 내수 개척용 비즈니스로 전환, 일부 노동집약적 생산설비를 중서부 내륙으로 분산하는 등 적극적이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의 임금인상이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임금이 올라가면 내수시장 확대로 이어져 내수지향형 기업, 내수 유통기업 및 생필품 등 소비재 수출기업에는 중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의 임금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선제적 노사관리시스템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하면서 “더욱 확대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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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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