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서민 체감경기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64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체감온도 조사결과, '지난 6개월 동안 우리 경제에 대해서 상태가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한 반면 일반 국민들은 반대였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 조사에서 일반 국민들의 경우, 좋아지기보다 나빠졌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전문가들과 국민들의 인식 차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상당히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각종 경제지표상 우리 경제는 분명하게 좋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많은 국민, 특히 서민들은 여전히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수치적, 지표적 상황만 가지고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끊임없이 현장을 확인하고 살펴야 한다. 경기회복에 대해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 사이에 존재하는 인식차이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전문가들이 얘기하고 있는 경기회복 속도나 경기회복 상황과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상황 사이에 거리가 많이 있는 부분 때문에 강조를 한 것"이라며 "사실 정부가 곤혹스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지표와 실제사이에 어느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속도 차이를 제외하고 다른 요인은 없는지 현장을 찾아 확인하고, 관계자들의 얘기를 철저하게 경청하라는 의미에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소기업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인력 부족현상이 생길 소지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그런 내용도 실무자들이 지방 공단을 순회하면서 현지에 있는 공단 사람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고 판단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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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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