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내 수출경기는 3/4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997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3/4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EBSI)는 116.5를 기록했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의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EBSI는 지난해 3/4분기부터 5분기 연속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128.4를 기록한 전분기 보다 11.9p 하락하면서 국내 무역업계의 기대감은 2/4분기보다는 다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 3/4분기 무역업계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속으로 수출상담 및 계약이 늘어나고 설비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대외 변수로 인해 환율과 원자재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수출상품 제조원가 상승과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가전(140.0), 기계류(130.4), 전기기기(117.4), 휴대폰 및 부품(146.7) 등이 전분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집계됐다. 신흥개도국과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IT 및 가전제품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분기에 부진했던 석유제품도 3/4분기에는 원자재가격 오름세가 예상되면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은 3/4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원화환율의 변동성 확대(24.1%)를 꼽았다. 이외에 원자재 가격 상승(24.0%)과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5.6%) 등을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3/4분기의 전반적인 수출경기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하반기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출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수출업계는 대내외 경제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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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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