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밖으로 빠져나오는 전류를 막아주는 멀티탭, 어린이를 위한 전용 구명복, 화재와 전기충격에도 안전한 디지털도어록…" 제품안전를 위해 정부의 연구개발 자금이 투입된 제품들이 품질경쟁력은 높아지고 안전사고 위험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정부의 제품안전기술기반조성사업에 따라 연구개발 자금이 투입돼 최근 새롭게 출시됐다. 이 사업은 안전취약품목에 의한 안전사고 발생을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안전설계ㆍ안전성 향상기술 등 안전관련 애로기술 개발에 정부가 올해 38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배가 하늘을 향하도록 한 어린이용 구명복

어린이용 구명복은 어린이 체형특성에 적합하며 움직임이 자유롭고, 피부자극이 없어 어린이 신체를 고려한 구명복이다. 사고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머리가 하늘을 볼 수 있게 부상하는 배면복원 기능형 디자인개발(컴퓨터시뮤레이션 설계검증완료)에 성공했다. 또 부력감소가 최소화된 부력재 원료배합 및 발포기술개발도 이뤄졌다. 기존 제품은 어린이구명복에 대한 기존규정과 관련 제품에 어린이신체구조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여 어린이 안전에 대한 위험이 상존했다.

인체무해한 크레파스

국제적 수준보다 낮아 저가제품들이 어린이의 안전을 위협했던 학용품도 유해물질이 없는 제품으로 바뀌었다. 국내 최초로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대기 환경 유해물질인 다이옥신, 유해 중금속으로부터 안전한 염화폴리비닐이 없는(non-PVC) 지우개 및 소재가 개발됐다. 기존 제품보다 안전품질을 향상시키고,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한 크레파스도 개발됐다.

최근 디지털도어록은 아파트, 주택에 확산됐으나 단순한 전기충격에 문이 열리거나 화재사 오히려 문이 닫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에 개발된 디지털도어록은 잠금장치(LOCK) 구동회로에 일정 주기의 펄스(전자진동)를 입력해 불특정주기의 전기충격에 도어가 작동하지 않도록 안전사고에 대응했다. 구조 및 난연 재질 변경으로 방화에도 대응했고 도금방법 및 공정개선을 통해 강도도 200%나 높였다.

안전사고를 방지한 디지털도어록 내부장치

하나의 전력선에서 여러개의 콘센트를 꼽을 수 있는 내장 멀티탭의 경우 콘센트가 닿는 부분이 모두 연결식으로 돼 있어 불완전한 접촉위험이 있었는데 이번에 일체형 접지구조로 과부하시 자동으로 전기를 차단하도록 했다. 또 이물질이 전극선에 닿지 못하도록한 셔터도 회전식의 경우 압력을 가할 때 스프링이 튕겨져 나오는 사례가 있었으나 새 제품은 슬라이드셔터를 달았다. 사용 전기기기가 전력을 얼마나 소비하는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했고 허용기준을 넘어설 경우 자동 차단된다.

내부의 열축적으로 열선수명을 단축시키고 화재발생 위험이 있던 전기장판은 발열선의 구조를 변경해 내부온도를 최적화했다. 재질도 105℃에서 견디던 것을 130℃까지 견디도록 바꾸어 화재나 화상을 방지했고 4중 안전 장치도 채택했다. 어린이들의 장난감인 비비탄총은 먼 거리를 쏠 수 있도록 스프링을 임의로 개조할 수 있던 것을 스프링일체형 장치를 개발해 이를 못하게 했다. 대신 총알의 발사성능을 높여 안전거리 안에서 비거리를 높였고 비비탄알은 재질을 개선해 충격에 흡수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안전장치도 이중으로 개발해 사용자가 무의식적으로 방아쇠를 눌러도 한번에 발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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