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금융권이 줄줄이 대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은행권 등에서 예·적금 금리인상에 소극적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등 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함에 따라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과 서민층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지난주 일제히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1일 직장인신용대출의 기준금리를 최고 연 0.12%포인트 인상했다. 3개월제는 7.64%에서 7.76%로 인상됐고 1년제는 7.84%에서 7.91%로 0.07%포인트 올랐다. 스마트론과 닥터롬ㆍ팜론 등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금리도 9.16%와 8.26%로 각각 0.12%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신용대출 금리를 지난달 0.20%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0.12%포인트 높여 5.61~7.97%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9일 이후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대출의 금리를 일제히 0.17%포인트 인상했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중기대출 금리는 적게는 0.02%포인트에서 다른 은행은 0.15%포인트까지 올랐다.

금융권의 전방위적인 대출금리 인상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가계와 기업이 금융권에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부채의 원금은 5월 말 기준 약 1400조원.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늘어나는 연간 이자비용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대출을 못 받는 개인들은 금리가 연 40%에 육박하는 대부업체 등을 찾고 있다. 최근 대부업체 신용대출 금리는 42% 정도며 캐피탈은 32% 수준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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