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준 차관보 "이란 원유수입ㆍ정상적 무역거래는 보호돼야"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은 2일 미국의 독자적 대북 금융제재와 관련 "이란과 북한은 다른 케이스며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각각의 경우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하고 더 이상의 추가도발을 하지 않도록 강한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구상은 두 나라에 동일한 조치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의 특수한 상황에 맞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각각의 정부가 보다 합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ㆍ미 양국은 앞으로 국제적인 핵 비확산 체제와 국제 평화ㆍ안정을 강화하는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며 "특히 북한과 이란이 제기하는 도전과제들을 긴밀한 공조체제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인혼 조정관은 "이 같은 도전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북한과 이란 정부에 압력을 가해 그들이 국제사회의 의무를 준수하고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ㆍ미 양국은 오늘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효과적인 대북제재 협력방안에 대해 유익한 논의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도 "곧 발표될 미국의 대북 제재조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와 북한의 국제불법행위 방지를 위한 기존의 국제법 규정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조치들에 주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이 차관보는 또 "오늘 협의 때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조치에 관한 협의가 일부 있었다"면서 "우리측 제재조치의 대상이 아닌 원유수입이나 정상적인 무역거래는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런 정상적인 한국과 이란간 무역결재를 원할히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임에 미국측도 공감과 이해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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