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제4호 태풍 뎬무가 북상하며 내린 폭우로 서울 은평구에서 3명의 시민이 숨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수해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28명이 숨진 2001년 홍수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11일 소방방재청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7시 은평구에는 108㎜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인근 서대문구와 중구의 당일 강수량은 21.5㎜와 17㎜였으며, 그 외 다른 구는 10∼85㎜ 분포를 보였다.
　
은평구에 내린 폭우로 오후 5시30분께 은평구 북한산 삼천사 인근 하천의 다리를 건너던 등산객 6명 중 이모(49)씨 등 2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시각 마포구 상암지하차도에서는 주변 불광천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택시 1대가 침수돼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 임모(54)씨가 숨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뎬무가 한반도에 접근하며 구름이 매우 불안정해져 해당 지역에 국지성 폭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서울에는 7월14일부터 이틀 동안 300㎜가 넘는 비가 내려 모두 28명이 숨지고 1만34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봤다.
　
서울 은평구 뿐 아니라 뎬무로 인한 피해는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모두 103세대 256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92세트의 재해구호물자를 지급했다.
주택도 131동이 침수됐으며, 서울 은평구 갈현1동과 진관동에서는 각각 주택 축대가 붕괴되고 토사가가 유실됐다고 소방청은 밝혔다.
　
교통통제도 확대되고 있다.
여객선의 경우 인천ㆍ보령 등 10개 항로(15척)를 제외한 모든 노선이 통제됐고, 항공기는 10일 오후 5시부터 김해ㆍ제주ㆍ광주ㆍ울산ㆍ여수ㆍ사천 등 6개 노선 74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한편 뎬무는 11일 오전 8시 현재 여수 동남동쪽 20km부근까지 접근했다.
중심기압은 990hPa, 강도는 '약', 크기는 '소'로, 25km/h의 속도로 동북동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경상남북도와 지리산 부근에 강한 바람과 시간당 30mm내외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며 "동해안과 경상남북도에 강한 비가 예상되니 피해 입지않도록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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