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4대강변을 따라 조성되는 자전거길에 바이크족(레저용 자전거 이용자)들이 이 숙소로 사용할 수 있는 바이크텔(숙박시설)이 마련된다. 4대강 사업 공정이 진척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수변지역 개발사업이 시작되는 셈이다.

국토해양부는 11일 '4대강 수변생태공간 및 지역명소(景) 만들기' 사업을 오는 10월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변생태공간 조성사업은 하천환경 개선과 자연생태계 보전은 물론 치수 면에서도 안전하고 각 지역 주민들이 강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개 수계별로 기존 자연경관과 생태하천, 습지, 갈대 군락지 등을 최대한 살리면서 자연환경의 공간을 확장한다. 또 자전거길, 쉼터, 전망대 등을 갖춰 지역명소로 가꾼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먼저 4대강변에 제방~고수부지~하천으로 연결되는 '통합적 경관'을 조성하고 이를 살필 수 있는 '하천경관거점'을 만든다. 경관거점은 그 지역과 강의 특성에 따라 생태문화경관 거점, 역사문화경관 거점, 지역문화경관 거점 등으로 분류해 조성한다. 거점지역은 총 36개로, 수계별로 8-10여개가 지정될 계획이며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확정한다.

4대강 상·하류를 연결하는 자전거 길은 하천의 협곡부 등 지형여건으로 인해 단절되는 구간에 대해서도 단일 노선을 조성, 강 전체를 종주할 수 있도록 인근 지방도·군도 등에 우회 자전거 길까지 설치한다. 또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도록 숙박시설(바이크텔) 등 편의시설을 마련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바이크텔은 4대강사업본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관계부처인 행정안전부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하는 사업으로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건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강변에 입지한 다양한 시설·활동 등과 연계한 이용활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계속 협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같은 계획 아래 오는 9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10월부터는 나무심기를 하는 등 본격적인 생태공간 조성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심명필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은 "지금은 지역발전에 밀접한 유역의 자연 및 공간 만들기 작업에 착수하는 시점"이라며 "지자체 협력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