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오는 30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하 ‘성균관’)이 시청률 쟁탈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월화극 경쟁에서 KBS2 ‘구미호-여우누이뎐’(이하 ‘구미호’)은 한 발 물러서 있었다.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틈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던 것. 한마디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었다.

‘동이’와 ‘자이언트’가 20%가 넘는 시청률 행진을 벌이는 동안 ‘구미호’는 10%대 초반에 머물렀다. 방송 초반에는 한 자리 수 시청률을 벗어나지도 못했다.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납량물인데다 대작들에 밀려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했다.

그럼 ‘구미호’의 바통을 이어받은 ‘성균관’의 앞날은 어떨까? 걱정이 앞선다. ‘동이’와 ‘자이언트’가 한창 흥미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치고 나올만한 요소가 없다.

‘성균관’은 박유천(믹키유천), 송중기, 유아인, 박민영 등 연기내공이 아직은 부족한 이들이 주인공으로 포진해 있어 드라마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잘금 4인방’이라 이름 붙은 이들은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짐승남, 원칙주의자, 애교남 등을 연기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트렌디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도 궁금증을 낳는다.

과도하게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사극에 어울리지 않을 테고 너무 정통사극을 추구한다면 드라마의 재미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 중간지점을 찾는 일이 드라마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박유천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게 가장 불안한 요소다. 인기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장점은 연기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연기 경험이 일천한 가수 출신 배우가 황금시간대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은 불안하기만 하다. 최근 KBS2 ‘청춘불패’, MBC ‘꽃다발’, SBS ‘영웅호걸’ 등이 걸그룹 멤버들을 대거 내세웠음에도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믹키유천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성균관 스캔들’은 편성이 확정되기까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과연 안방극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종규 기자 glory@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