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스토리지 업체 3PAR를 놓고 델과 휴렛팩커드(HP)의 인수전이 불붙고 있다. 델이 HP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 뒤 몇시간 지나지 않아 HP가 다시 한 번 인수가를 높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HP는 3PAR의 모든 주식을 주당 27달러(18억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델이 같은 날 제시한 인수가에 11%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앞서 델은 이날 오전 주당 24.30달러, 총 16억달러의 인수 금액을 3PAR에 제시했다. 이는 지난 23일 HP가 제시했던 주당 24달러보다 높은 수준.

처음 델은 3PAR에 주당 18달러(11억3000만달러)의 인수가를 처음으로 제시했고 지난주 3PAR 이사회의 승인까지 나면서 올해 안으로 합병을 마무리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HP가 델의 인수가에 33.3%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24달러를 인수가로 제시하면서 양사간 인수 경쟁이 본격화됐다.

HP와 델이 3PAR를 두고 경쟁적인 인수전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이번 인수가 시스코·IBM 등 라이벌 업체들과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PC 판매로 인한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최근 들어 순익 개선을 위해 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프 피다카로 서스퀘한나파이낸셜그룹 애널리스트는 "3PAR 인수에 성공하는 업체는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P의 인수가 재인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날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3PAR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 급등했다. 정규장에서는 2.65% 하락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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