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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BOJ 총재 "필요시 추가 조치 시행할 것"

최종수정 2010.08.30 16:45 기사입력2010.08.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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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가 엔고 현상을 막기 위한 추가 양적완화 시행을 발표하면서 필요시 추가적인 조치에 다시 한 번 나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30일 시라카와 총재는 긴급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필요시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BOJ는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는 한편 엔고 현상 지속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은행 대출 프로그램 규모를 현행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는 국채 매입 등 보다 강력한 추가 양적완화를 점쳤던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수준. 실제 BOJ의 추가 부양책 발표 이후 오전장을 3% 이상 급등한 채 마감했던 닛케이225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 전 거래일 대비 1.76%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대해 시라카와 총재는 "현재 시행 중인 국채 매입 규모는 적절하다"면서 "BOJ는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낮출 경우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필요할 경우 적절한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있으며, 주요 경제 시나리오를 변경할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여 엔고 현상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엔·달러 환율은 이번달 들어 달러당 83.60엔까지 떨어지는 등 1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일본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높였다. 이날 오전 추가양적완화 정책 시행 기대감으로 달러당 85.91엔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예상했던 범위만큼의 양적완화로 인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반영, 오후 들어 85.12엔까지 떨어졌다.

모리타 쿄헤이 바클레이스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양적완화 정책만으로 현재 일본이 처한 경제 상황을 뒤집을 수는 없다"면서 "정부는 실물 경제로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도록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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