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전력 등 지식경제부 산하 6대 자원·에너지공기업의 부채가 최근 5년간 82%가량 증가해 총 부채규모가 6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지식경제부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 석유공사,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석탄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지경부 산하 6개 공기업의 부채합계는 2005년 32조8340원에서 2006년(35조원),2007년(37조원) 소폭 상승하다 2008년 52조8660억원, 지난해 59조6060억원으로 증가했다. 5년간 부채증가율은 81.7%에 이른다.

공기업별로는 한국전력이 2005년 19조4200억원에서 2009년 28조8970억원으로 5년새 두 배 가까운 9조4760억원이 늘었고 석유공사는 3조4340억원에서 8조6930억원으로 2.5배 가량 증가했다. 또 가스공사는 7조9670억원이던 부채가 17조772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지역난방공사는 6990억원에서 2조330억원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석탄공사(1조230억원→1조3100억원), 광물자원공사(2900억원→9010억원)으로 부채가 늘어났다.

부채가 이처럼 증가한 이유에 대해 한국전력과 가스공사는 "2008년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에 따라 전기, 가스요금을 올리지 못해 각각 3조원의 영업손실과 5조원에 육박하는 누적미수금을 앉으면서 부채가 늘어났다"면서 "해외 자원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재원 마련에 따른 부채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도 석유,가스, 유연탄, 구리 등 해외 전략자원확보를 위한 재원마련을 위해 국내 차입과 해외 채권발행으로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설명했다. 지역난방공사도 정부의 집단에너지사업확대에 따른 열병합발전소 등 설비투자로 인해 부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공기업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공기업부채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기관별로 투자계획을 재점검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여 부채를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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