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의 국력 확대로 인해 환율 하락 등 국내 금융 불안요인이 커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슈퍼차이나의 위력'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슈퍼차이나'의 위력 행사로 인해 국내 경제 불안요인이 증대되고 있다"며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다.

슈퍼차이나는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뜻하는 것으로,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측면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서고 수출시장에서도 품목 수 1위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임 연구위원은 이같은 슈퍼차이나 경향이 미·중·일 삼국간의 갈등 심화 요인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위안화 가치 절상, 수출품에 대한 반덤핑 과세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고 일본과 중국은 센카쿠 열도에서의 일본의 중국 어선 나포 등으로 충돌을 일으켜 왔다.

또 보고서는 이같은 슈퍼차이나 발(發) 국제 갈등이 국내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임 연구위원은 "슈퍼차이나에 따른 주요국 갈등에 의한 위협 요소가 증가, 환율 급락 가능성이 증대하고 금융정책도 무력화될 수 있다"며 "통상여건 악화,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 한중관계 소원화 등도 위협 요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슈퍼차이나 경향에 따른 대안으로 ▲한국과 중국의 경제 협력 강화 ▲국내 금융시장 안정 ▲산업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임 연구위원은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과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한·중 FTA 협정 체결 등 적극적인 정책 방안이 필요하다"며 "차이나머니의 국내 유입 급증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을 예방하기 위해 자금흐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한국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만회하기 위해 첨단소재부품 산업육성책 지속 추진 등 적극적인 산업경쟁력 강화 촉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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