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분양을 하고 있는 엘드건설이 20일 1차 부도를 냈고 이에 앞서 제일건설이 워크아웃 판정을 받는 등 대전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몰리고 있다.(사진은 도안신도시 엘드수목토 아파트)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전북지역 주택건설사들이 워크아웃과 부도 등을 맞아 대전아파트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몰리고 있다.

학하지구에 ‘오투그란데 미학 1차’를 분양한 제일건설이 지난 6월 워크아웃 판정을 받은데 이어 도안신도시 16블록 ‘엘드수목토’ 시공사인 엘드건설이 20일 1차 부도처리됐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엘드건설은 20일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 전주 서신동지점 등에 돌아온 어음 17억원을 막지 못해 이날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엘드건설은 이날 “전날 금융권에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된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엘드건설의 1차 부도는 도안신도시 16블록에 지은 ‘엘드수목토’ 아파트 1253가구의 미분양이 쌓이면서 자금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직원들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하는 등 회사사정이 어렵다는 소문이 일찍부터 돌고 있었다.

엘드건설은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 직원과 협력업체에 할인분양에 나서는 등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애를 썼다. 결과 미분양은 크게 줄었으나 8월말 입주를 시작, 지금까지 50%쯤만 입주를 했다.

분양대금을 모두 내지 못하거나 하지 않은 입주예정자들이 많다는 것이고 이게 엘드건설의 자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업계 분석이다.

엘드건설에 앞서 제일건설은 2009년 5월 학하지구에 ‘오투그란데 미학 1차’ 1000가구를 분양하고 있지만 6월25일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판정을 받았다.

‘오투그란데 미학’은 예정물량인 2차, 3차까지 합쳐 2165가구가 들어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투그란데 미학 1차’의 미분양이 240여 가구에 이르면서 자금흐름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일건설은 1차 분양 뒤 2차 분양에 나설 계획이지만 워크아웃으로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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