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박주영(AS모나코)이 위기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 축구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결승 진출을 다툴 상대는 북한을 승부차기로 제압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연장 전반 터진 박주영과 김보경의 연속골로 3-1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서 우즈베키스탄에 통한의 패배를 당한 것을 깨끗하게 설욕하며 24년만의 금메달 획득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8시(한국시각) UAE와 결승 진출을 겨룬다.

한국은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뜨리며 수월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됐다. 전반 3분 세트피스상황에서 구자철이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리자 홍정호가 문전 중앙에서 솟구쳐오르며 헤딩으로 연결, 골그물을 흔든 것. 1-0.

하지만 상대 골문을 일찍 열며 분위기를 잡은 한국은 그러나 좀처럼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전반 15분 박주영과 지동원이 기막힌 2대1 패스를 하며 좋은 슛찬스를 만드는 듯했지만 지동원의 패스가 다소 길면서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곧바로 지동원과 박주영이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거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28분엔 조영철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박주영이 머리를 갖다 댔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31분엔 구자철의 빨랫줄같은 프리킥이 골대 윗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1-0으로 후반을 맞은 한국은 후반 14분 상대 공격수 나가에프의 경고누적에 의한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하며 기회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오히려 27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27분 카리모프가 신광훈을 제치고 왼발슛을 쏘아올렸고 이 볼이 골키퍼 김승규의 손을 스쳐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

결국 한국은 전반 3분 골을 터뜨린 후 90분 가까이 골맛을 보지 못한 채 연장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해결사' 박주영의 시원한 추가골이 꽉 막힌 체증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연장전반 2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김영권이 찔러준 패스를 골대를 등지고 받은 뒤 재빨리 터닝슛, 골망을 흔든 것.

박주영의 신호탄으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내친 김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보경이 연장전반 12분 상대 수비수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빼앗은 뒤 그대로 오른발 강슛을 날려 골대 구석을 시원하게 꿰뚫었다.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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