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GM대우차의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과 달리 인천시가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이석행 노동 특보와 함께 지난 16일 오후 인천 부평 GM대우 공장을 방문했다.

GM대우는 회사 측과 비정규직 노조간에 불법 파견 철폐 및 정규직화를 둘러싸고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2명이 지난 1일부터 회사 정문 아치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이날 송 시장은 아카몬 GM대우 사장을 만나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요구 사항을 청취하는 등 중재에 나섰다.

일단 송 시장의 이날 중재는 별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몬 사장은 송 시장에게 "농성 당사자들은 GM대우와 무관한 외부 인원이며, 적법한 도급을 운영한 만큼 불법 파견 등은 없다"고 말했고, 저체온과 동상에 걸린 농성자들에게 방한 용품을 넣어 주게 해달라는 요구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 시장의 이날 적극적인 중재 의사 표시는 사태 해결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 시장은 노동ㆍ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되는 등 '친노동' 정치인의 대표적 인사로 꼽히고 있다.

송 시장은 이날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들에게 "앞으로 내가 중재하겠다"고 말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주당ㆍ민주노동당 인천시당 등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GM대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도 변수다.

특히 인천시는 지역 소재 업체인 GM대우에게 법인세 감면, 특소세 납부 유예, 대우차 사기 운동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펴고 있어 송 시장이 GM대우 비정규직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렛대'도 갖춰져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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