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흥길 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3일 "예산 과정에서 꼼꼼히 챙기지 못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해 책임지고 물러났다"고 밝혔다.

고 전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신임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가)물러나는데 청와대의 지시와 조율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는데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스로 (사퇴를)결정했고, 최후에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사후 보고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제가 마지막에 챙겼어야 하는데 못 챙긴 것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그는 다만 "불교계가 템플스테이 예산 60억원이 빠진 것과 정부, 여당의 4대강 반대로 연결하는 것은 불교계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모독에 가깝다"면서 "우리 정부는 불교와 사찰에 대한 지원을 시혜의 입장에서 항상 생각해 왔다"고 주장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예산안 및 쟁점 법안 직권상정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선 "저와 정부가 협의해서 올린 많은 직권상정 법안에 대해 제외하는 작업을 했다"며 "(박 의장이)'정치적 쟁점법안은 안 했으며 좋겠다'고 했다. 직권상정에 의한 무더기 처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대법인화법안을 처리하면서 부수법안인 국립대회계법 처리가 안 된 부분 등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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