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우리 수출 기업의 2011년 1·4분기 수출경기가 올해 4·4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1001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1·4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는 116.3을 기록했다. 수출산업경기전망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다음분기의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수출산업경기전망은 지난해 3·4분기부터 7분기 연속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돼 올해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던 우리 기업의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7분기 연속 수출산업경기전망 지수가 100을 상회한 것은 지난 2002년 3·4분기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무역업계는 신흥개도국을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의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내년 1·4분기 수출국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수출상담 및 수출계약이 늘어나고 설비가동률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출단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수출채산성은 전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대부분 호조세 및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컴퓨터, 휴대폰 등의 품목이 태블릿 PC등 신제품 출시 및 판매호조로 인해 전분기에 비해 수출산업경기전망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분기 부진을 보였던 가전 품목 역시 주요 국가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수출산업경기전망 지수도 크게 올라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반면 섬유사 및 직물과 의류 품목은 각각 22.1포인트, 15.2 포인트 하락한 87, 92.3을 보여 내년 1·4분기에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속적인 수출단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채산성의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1·4분기의 전반적인 수출경기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 수출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최근의 환율 하락 및 유가 상승 움직임으로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부 차원의 환율 안정화 노력뿐 아니라 수출업체 자체적으로도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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