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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부 줄어도 기업기부 흔들림 없다

최종수정 2010.12.28 08:40 기사입력2010.12.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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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 사건으로 개인 기부가 줄어든 가운데 기업들의 기부 손길은 변함없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본지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문의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1일부터 27일까지 기업 기부 비율은 72.9%로 작년 같은 기간 동안 67%에 비해 5%포인트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부 액수도 82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동안 모금한 783억원보다 증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수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부금 액수가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반면 개인 기부는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실장은 “올해는 개인기부가 줄어 상대적으로 기업기부 비율이 늘었다”며 “기업들의 기부 시기가 예년에 비해 조금 늦은 16일부터 시작됐지만 기부 규모는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기업기부의 첫 물꼬를 튼 곳은 LG그룹이었다. LG그룹은 16일 이웃사랑 성금 100억원을 전달했다. 이를 시작으로 21일에는 삼성그룹이 200억원, 23일에는 SK그룹이 100억원을 기부했고 에쓰오일(27일)이 10억원, GS그룹(28일)이 30억원을 전했다.

김 실장은 “이번 주 안으로 기업들의 기부는 거의 다 마무리 된다”며 “내년 1월과 2월에는 전국을 순회하는 본격적인 기부캠페인을 시작해 개인기부운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모금한 기업 기부금은 기부액수가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만큼 성금 전달 후에 다시 사용방법에 대한 논의를 거친다. 김 실장은 “기업들은 성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기부 형식으로 모금회에 전달돼 차후에 사용처 등을 세밀하게 논의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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