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7일 건설업종에 대해 안정화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올해 이익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선호주로는 올해 해외수주에서 예년보다 높은 양적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차선호주는 대림산업과 GS건설을 꼽았다.

이경자, 송용석 애널리스트는 "7개 대형 건설주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3%, 영업이익은 30.6%, 세전이익은 42.2% 증가했다"며 "전년동기나 전분기 대비해서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주택 우발비용 반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8·29 대책 발표 이후 미분양 소진 속도가 빨라지며 일부 건설사에서는 대손상각의 환입 현상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대형사들의 실적은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 것이라는 평가다.

실적이 양호할 건설사로는 특히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을 꼽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풍부한 수주잔고와 강력한 원가관리로, GS건설은 대손상각비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각각 32.4%, 26.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GS건설과 대림산업 모두 지난해 4분기 들어 미분양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3분기까지 주택관련 비용을 충실히 계상해 왔기에 실적이 우리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한편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물산에 대해 "주택공급 세대수가 3년 연속 감소하며 4분기에 주택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며 "경영진이 바뀌며 주택관련 비용을 보수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큰데다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경비 지출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성 경비 성격임을 감안하면 큰 우려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주의 원활한 해외수주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건설 수주는 1분기가 비수기이나 전년 4분기에 발표 예정이던 다수의 중동 플랜트 발주가 지연돼 올 1분기에 풍부한 수주 뉴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에는 23.7%에 불과하던 대형사의 평균 해외수주 비중은 지난해에 51.9%로 총 수주대비 절반을 넘어섰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는 57.9%로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결국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 완화는 건설업종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주가 상승 여력이나 속도는 해외 수주가 결정짓는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