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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파주 2년차 아파트 '제2의 잠실' 될까?

최종수정 2011.01.14 13:29 기사입력2011.01.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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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파주, 내년까지 입주물량 번갈아 맞물려
2년차 돼도 '반짝' 몰린 잠실주공처럼 전셋값 급등 없을 듯


고양·파주 지역의 전셋값은 입주물량이 인근 단지에서 번갈아가며 연달아 대량으로 풀리면서 기존 대규모 입주단지와 달리 재계약 시기인 2년차가 돼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지난해부터 입주가 집중되고 있는 경기 고양·파주 지역이 입주 2년차가 되는 시점인 내년 말부터 입주 2년차 전셋값이 크게 올랐던 서울 잠실의 전철을 밟을지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많아졌다.

고양·파주는 최근 전세대란에도 풍부한 입주물량 덕에 전세 안정지역으로 꼽힌다. 이는 2008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엘스·리센츠 등이 입주 초기 물량이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역전세난을 빚었던 것과 비슷하다. 엘스·리센츠는 이후 전세 재계약 시점인 지난해 또다시 역전세난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전세대란 상황과 맞물리면서 되레 전셋값이 배 가까이 뛰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기 고양·파주 지역은 송파 잠실 주공아파트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엘스·리센츠 이후 대단지 입주 물량이 없었던 잠실과 달리 고양·파주 지역엔 2012년까지 입주 물량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경기도 고양의 입주(예정)물량은 총 1만8450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1만71가구가 공급된 것을 비롯해 ▲2011년 3316가구 ▲2012년 5063가구다. 인근 파주의 경우 총 2만3108가구로 ▲2010년 1만2027가구 ▲2011년 4387가구 ▲2012년 6694가구로 조사됐다.

고양은 택지개발지구인 덕이·삼송·식사지구 물량이 대다수인데 식사지구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7033가구가 연달아 입주를 했다. 올해는 2월 고양 덕이지구에서 3316가구가 집주인을 맞고 5·6·9월에는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총 293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내년 하반기(6~12월)에는 고양 삼송지구에서 총 4871가구, 파주 운정신도시는 1·2·4·7·11월에 총 6335가구의 입주물량이 풀린다.

입주물량이 인근 단지에서 번갈아가며 연달아 대량으로 풀리면서 고양·파주 지역의 전셋값은 기존 대규모 입주단지와 달리 재계약 시기인 2년차가 돼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이 많은 대단지 아파트는 보통 주변단지에까지 영향을 미쳐 전셋값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데 수급이 안정되면 다시 오름세를 탄다.

한편 고양 택지지구나 파주 신도시의 경우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많은 입주물량이 공급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전세난에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수도권 대형입주단지에 관심을 가질만 하지만 대출비중과 교통 및 편의시설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혜련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대출 등 선순위 권한이 없는 전셋집을 우선순위로 하며 세들어도 임차보증금의 합계가 70% 이하여야 경매로 넘어가도 보증금을 받을 수 있다”며 “출·퇴근 시간을 염두해 집에서 회사까지 실제거리와 이동시간을 체크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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