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이제 스마트폰은 PC의 자리를 넘본다. 올해 각 제조업체들은 PC에 준하는 성능을 지닌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각축을 벌인다. 그 중 '베가 엑스(Vega Xpress)'는 팬택이 지난 12월 21일 'PC의 자리를 위협하는 제품'이라는 자신만만한 선언과 함께 내놓은 프리미엄급 전략 스마트폰. 지난해 LG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국내 2위 업체로 급부상한 팬택의 '야심작'이다.

그만큼 베가엑스의 사양은 다른 어떤 스마트폰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프로요)를 채택했고 2세대 퀄컴 1기가헤르츠(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500만화소 디지털 카메라와 RF안테나, 4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4인치 대화면에 DDR2 메모리, 퀄컴의 최신 CPU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베가엑스'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퀄컴 기반의 스마트폰 중 세계 최초로 DDR2 메모리를 적용해 구동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DDR2 메모리는 지금껏 PC에 사용돼왔다. 팬택측은 DDR2 메모리로 인터넷 검색이나 애플리케이션, 게임 실행 등 전반적인 속도가 1.5배 가까이 빨라졌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베가엑스는 확실히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할 때 로딩 시간이 눈에 띄게 짧았고, 고화질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볼 때에도 끊김이 적었다.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애플리케이션 구동 시간 역시 적게 걸린다. 이밖에도 스마트폰 작동이 멈칫거리는 현상이 거의 없었고 화면 전환도 매끄러웠다. 무게가 119.9그램(g)으로 국내 출시된 4인치 스마트폰 중 가장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내부 아이콘 디자인도 세련됐다. 기존의 사각형 아이콘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물방울 모양으로 디자인했고 사용이 잦은 기능만을 모아 놓아 편리하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한꺼번에 종료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돼 일일이 애플리케이션을 종료시킬 필요가 없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배려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SNS 매니저' 애플리케이션은 미투데이와 트위터를 등록해 SNS를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네이버와 싸이월드, 이글루스, 티스토리 블로그를 등록해 사용하는 '블로그노트' 애플리케이션도 자주 쓰게 될 만한 애플리케이션이다.

꼼꼼하게 잘 만든 스마트폰으로 속도와 기능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만한 제품이다. 전체 디자인 역시 무난한 편이나 강화유리를 사용한 아이폰4 등의 제품에 비해 좌우 기능키 등의 마감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 못하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표준 20핀 충전기를 사용해 기존 충전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별도의 전용 케이블을 휴대해야 한다는 단점도 고려해야 한다.

<제원>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OS 2.2(프로요)
디스플레이 : 4인치 TFT LCD 터치스크린
CPU : 퀄컴 1기가헤르츠(GHz) 스냅드래곤
크기 : 가로 120.5mmX세로 62.8mmX두께 10.9mm
무게 : 119.9g
카메라 : 500만 화소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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