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국내 주류시장의 '공룡'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영업망을 통합,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이럴 경우 양 사의 압도적인 통합영업망 구축에 따른 '영업 커버리지 확대'로 시장점유율(MS)이 크게 올라가는 등 국내 주류업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망이 취약한 지방 주류업체들의 경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하던 지난 200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5년간 영업조직 분리 운영을 제시했던 유예기간이 올해 1월 27일 폐지돼, 언제든지 양사의 영업망 통합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하이트맥주와 진로는 통합영업망 구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단계적 실행방안을 수립해 왔으며, 올 초 통합영업 실행방안의 구체적 틀을 마련한데 이어 이를 토대로 2~3월 시범운영을 거쳐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통합영업 추진은 하이트-진로 양사의 영업자원 공유를 통해 전략적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영업방식을 도입해 기업의 경쟁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통합영업안의 골자는 우선 1차 거래선(도매장) 영업조직의 공조 영업체계 구축이다. 양사별 영업조직은 분리 운영하되 정보공유 및 정책공조를 통해 영업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특히, 올 4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완료되면, 체계적ㆍ종합적 정보공유를 통해 견고한 공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외부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다음은 2차 거래선(업소, 소매점) 커버리지 확대이다. 이를 통해 영업의 관리범위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중복요소를 제거하고 관리 사각지대를 축소하여 영업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1인 다주종 영업, 맥주소주 동시판촉 등이 가능해진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양사의 통합영업이 구축될 경우 영업 커버리지 확대를 통한 판매증진으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며, 중복비용 최소화 및 영업비용 재투자로 영업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경쟁사 대비 월등한 소비자 접점 영업의 우월적 경쟁력을 선점하고 유통경쟁력을 극대화해 매출증대 및 효율성 제고 등 양사의 수익구조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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