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색 경매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기증한 다기 세트와 사진작가 배병우 씨의 소나무 사진 스페셜 에디션 등에 대한 자선 경매가 실시된 이날 행사는 박물관 기증품 구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금액은 3억5000만~4억 원.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행사를 연 주인공은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Young Friends of the Museumㆍ약칭 YFM)’이라는 모임. YFM은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 허용수 (주)GS 전무 등 젊은 재계 리더들이 조직한 친목 단체다.

이들은 자선 경매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일본 가가미신사에 있는 고려불화 모사품을 구입해 기증할 계획을 세웠다. 2008년 6월 창립한 YFM은 ‘국립중앙박물관회’ 내 젊은 회원들로 구성된 일종의 기부 모임이다.

YFM의 주요 활동은 기부를 통한 따뜻한 세상 만들기다. 국립중앙박물관 후원음악회를 비롯해 박물관의 각종 문화행사를 지원한다. 눈에 띄는 활동은 유물 기증이다.

물론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3층 중앙아시아실에 전시된 인도 간다라 불상은 YFM이 박물관에 기증한 작품이다. 작품의 가치는 3억6000만 원 정도다.

YFM은 2009년 11월 세워진 국립중앙박물관 내 ‘청자정(靑瓷亭)’ 건립에도 한몫했다. 청자정은 YFM이 기증한 청자기와로 지어졌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3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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