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기존보다 면역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백신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카이스트 고규영, 이승효 교수 연구팀이 면역 기능을 유지, 촉진하는데 필수적인 림프관신생조절과 관련된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몸 속에 새로운 림프관이 만들어지는 현상인 림프관신생은 면역기능 유지와 염증 억제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고규영, 이승효 교수 연구팀은 쥐 동물실험으로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T 임파구)에서 분비되는 물질인 인터페론이 림프관신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 물질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면 면역기능을 촉진시켜 백신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으로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뿐만 아니라 면역성 질병까지 예방하려는 연구가 이뤄져왔으나 백신 효과가 떨어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연구팀은 T 임파구와 인터페론이 결여된 생쥐에 면역 증강제를 투여하면 림프관신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 T 임파구나 인터페론의 기능을 조절해 백신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면역 기능을 높인 백신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인 효과를 지닌 백신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셀(Cell)지의 자매지인 ‘이뮤니티(Immunity)' 20일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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