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한밤중 서울 시내에서 시속 200㎞가 넘는 광란의 질주로 자동차 경주를 벌인 폭주족 146명이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과는 24일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등의 혐의로 폭주족 146명을 적발,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

적발된 폭주족 중에는 현직 프로야구 선수인 고모(27)씨를 포함해 프로골퍼, 성형외과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와 현역 장교, 국립대 시간강사, 공익근무요원, 심지어 가정주부와 고등학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북악 스카이웨이와 남산 소월길, 인천 북항, 오이도, 경기 성남 갈마산 등지에서 710차례에 걸쳐 최고 200㎞가 넘는 고속 질주로 '드래그 레이스'(Drag Race) 등 각종 경주를 하며 교통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래그 레이스는 400m 직선 도로에서 차량 2대가 고속질주로 승패를 가리는 자동차 경주다.

이들은 드래그 레이스 외에도 차량을 360도 회전시키거나 옆으로 미끄러지게 하는 '드리프트 레이스'(Drift Race)는 물론 고갯길에서 빠른 속도로 과격하게 운전하는 '와인딩 레이스'(Winding Race), 올림픽대로 등 간선도로에서 차량 사이를 빠져나가며 추월하는 위험한 레이스도 즐겼다.
　
경주에는 투스카니와 제네시스 쿠페 등 국산 스포츠카와 포르셰 카레라 S, 페라리 360, BMW 335i, 마쓰다 RX-8, 닛산 GT-R 등 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외제 승용차가 동원됐다.

경찰은 "그동안 드리프트 레이스를 하면 과태료 처분에 그쳤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며 "폭주 자동차 운전자 모두 면허를 취소하고 2년 동안 다시 못 따게 하는 등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